벌써 입춘이 지나고 봄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운전자의 마음도 풀린다.
하지만 아직까지 동장군이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므로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보통 눈이 내릴 때나 내린 직후에는 운전자들도 조심을 한다. 하지만 눈이 다 녹았다고 생각하면
금방 긴장을 푼다. 그러나 눈이 녹았더라도 해가 진 뒤에는 눈이 녹은 습기가 얼어붙어 도로를 빙판으로 만든다. 또 그늘져 그렇잖아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는 눈이 그대로 남아 있기 십상이다.
눈이 완전히 녹았더라도 염화칼슘이란 복병이 남아 있다.
눈을 녹이려고 뿌린 염화칼슘이 새벽에는 습기와 어울려 오히려 더 미끄러운 상황을 만들곤 한다.
그러므로 밤이나 새벽에 운행하거나 그늘진 곳을 지날 때 신경을 곤두세워 사고를 미연에 막도록 해야 한다.
눈이 내린 뒤 차를 타려고 할 때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내 온도가 떨어지면서
차 지붕의 눈이 녹은 습기가 흘러내려 문 틈새에 모여 있다가 얼기 때문이다. 억지로 열려 하면
고무가 찢어질 수도 있다.
겨울철에 세차를 한 뒤나 눈이 녹은 물이 흘러 열쇠 구멍을 막아 키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키 구멍에 용결제를 뿌려두면 잘 얼지 않아 편리하다. 만약 얼었다면 차 키를 라이터 불로
달궈 꽂으면 가능하다.
또 당겨둔 사이드 브레이크가 얼어 붙을 때가 있다. 눈 내린 날 주행한 뒤 차를 세울 때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가급적 당기지 말고 세우는 것이 좋다. 수동차는 기어를 물려두고, 오토매틱차는 파킹에 두면 웬만한 평지에서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또 차를 세울 때 가급적 해가 잘 드는 곳에 세워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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