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만 가는 암보험의 보험료!... 뒷걸음질치는 암 보장금액!

<2008-03-17 한국경제칼럼 기고>

뛰어만 가는 암보험의 보험료!... 뒷걸음질치는 암 보장금액!
(퇴화(?)하는 암보험)

지난달에도 암보험이 판매 종료된다고 이슈가 되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암보험의 판매종료 / 변경이 종착점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암발생 증가 → 보험금 지급 증가 → 보험사 손익 악화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암보험에 대해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암보험을 없애는 보험사가 있는가 하면, 아니면 보험료를 높이거나 보장금액을 가지고 조절하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보험사들이 암보험의 판매를 현재 중단하고 있으며 금호생명, 미래에셋생명, 동부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하나생명, 라이나생명, AI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만이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암보험에 대해 잦은 변경이 계속되다 보니 현재 판매중인 암보험의 내용도 상품별로 많은 차이가 나고 있다.

암보험에서 보장하는 암 관련된 보장에는 고액(치료)암, (일반)암, 기타피부암, 상피내암, 경계성종양, 갑상샘암, 유방암 등으로 세분화된다. 흔히 말하는 암은 (일반)암을 말하며, 고액(치료)암도 당연히 암에 포함된다. 또한 갑상샘암과 유방암도 (일반)암에 포함되나 일부 상품에서는 (일반)암에서 갑상샘암과 유방암을 제외하고 별도로 암과 구분하여 처리되고 있다.

기타피부암, 상피내암, 경계성종양 등은 암과 구분되는 것으로 (일반)암과 차별되어 (일반)암의 일부(보통 10∼20%의 보장만 받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일반)암을 똑같이 1,000만원씩 보장받는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갑상샘암과 유방암, 기타피부암, 상피내암, 경계성종양 등에서는 차이가 난다. 이러한 차이는 보험사들이 계속해서 암보험을 변경해 오면서 부담이 많은 보장에 대해 보장금액을 가지고 조정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많이 변경된 것이 유방암과 갑상샘암이다. 유방암과 갑상샘암은 발생이 급격히 늘어난 암 중 대표적인 암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2006년 하반기에 암으로 입원 치료한 환자들 중 갑상샘암이 전체 5위, 유방암이 6위로 나타났다.

실제로 특히 여성의 경우 암발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이 유방암이며, 보험사의 실제 지급사례에서도 갑상샘암과 유방암이 암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갑상샘암과 유방암을 제외하면 암보험에서도 이익이 날 정도라고 한다. 그러므로 보험사에서는 갑상샘암과 유방암에 대한 보장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2년간 암보험의 변천과정 중 K생명의 암보험 변경현황을 잠시 살펴보면, 보장하는 금액은 줄고, 보험료는 대폭 늘어난 예를 확인할 수 있다.

※ 단, 2년 미만에 발생시 50% 지급. 이전상품의 유방암과 갑상샘암, 현재판매중인 상품의 갑상샘암은 계약일부터 180일 이내에는 일반암의 10%만 보장됨.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K생명의 암보험은 1년전에 유방암의 경우 일반암과 동일하게 보장을 받을 수 있었으나 변경된 후 판매되고 있는 현재에는 일반암의 20%로 보장금액이 줄어든 반면, 보험료는 남자의 경우 70% 이상, 여자도 30% 이상 비싸졌다. 즉, 보장은 줄고 보험료는 대폭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예로 T생명의 암보험의 경우에는 보장은 크게 변동이 없었으나 보험료가 오른 경우이다.

※ 단, 2년 미만에 발생시 50% 지급. 유방암과 갑상샘암은 계약일부터 180일 이내에는 일반암의 10%만 보장됨.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보장내용은 변동이 없었으나 보험료가 20∼30%이상 올랐다. 그런데 T생명의 경우도 4월 이후 변경되는 상품에서는 갑상샘암의 보장금액을 축소할 예정이다.

T생명뿐만 아니라 현재 갑상샘암과 유방암을 일반암과 동일하게 보장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대부분 보장을 축소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면서 일부 보험사에서는 보험료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암보험은 계속 변신중이다. 그런데 이 변신이 위에서 확인하였듯이 가입자에게 유리한 방향이 아니라 반대로 불리한 방향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즉 변신이 진화(?)되는 것이 아닌 퇴화(?)되고 있는 진행중이다. 지금보다 더 퇴화되기 이전에 즉 보다 진화되어 있는 현재의 상품에라도 가입하는 것이 퇴화를 막는 방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