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00원으로 95%환급이 되는 민영의료보험 정말 가능한가?

21,600원으로 95%환급이 되는 민영의료보험 정말 가능한가?

여자 30세 인 경우로
보장기간 : 100세만기, 납입기간 : 20년 월납
일반보장내용 : 상해사망 6,000만, 질병사망 1,000만원, 암입원 3만
갱신되는 의료실비보장 : 질병/상해 입원시 1억한도, 통원시 50만원한도

위와 같이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동일한 손해보험사의 민영의료보험이 각각 아래 조건으로 가입이 가능한 A, B, C 3개의 상품이 있다면 어떤 상품을 선택할까?

대부분 B상품을 선택할 것이다. 순수형인 A상품에 비해서는 보험료가 1,600원 비싸지만 만기시에 492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으므로 순수형보다 오히려 유리해 보이며, 환급이 많이 되는 C상품의 경우에는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 결국은 B상품이 최선의 선택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여기서 실비를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의 구조를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손해보험사에서 판매되는 민영의료보험은 갱신형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갱신형이란 질병입원의료비, 질병통원의료비, 상해입원의료비, 상해통원의료비 등 실비를 보장하는 특약들은 80세, 또는 100세까지 한번에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상품마다 5년 또는 3년마다 보험료가 변경되는 것을 말한다.

즉, 30세 가입하여 5년 갱신이라면 35세, 40세, 45세, 50세, 55세, 60세, 65세, 70세, 75세, 80세, 86세, 90세, 95세가 될 때마다 보험료가 변경되는 상품을 말한다. 처음 가입 시에는 30세부터 5년간만 보장이 되는 보험료만 납입하게 되는 것이고, 그 이후에는 나이가 5세씩 많아지고, 또한 실비 보장에 영향을 주는 의료수가 등에 따라 보험료가 재 산출된다.

실제 판매되고 있는 상품으로 갱신되는 보험료를 확인해 보면 가입시인 30세에는 여자가 10,475원인데, 5년 후인 35세에는 12,707원이 되며, 65세에는 5만원이 넘으며, 85세에는 10만원에 근접하게 된다.

갱신을 반영한 상품이라는 것은 이렇게 나이가 올라갈 때마다 비싸지는 보험료를 적립보험료로 커버가 가능하게 반영한 상품을 말하며, 갱신을 반영하지 않은 상품이라면 비싸지는 보험료를 반영하지 않고 가입 시 약정된 보험료만을 납입기간 동안 내는 것을 가정하고 실제로 갱신 시 추가로 보험료 부담이 필요하면 그 때마다 보험료를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상품을 말한다.

갱신을 반영하지 않은 적립형 상품인 B상품과 순수형인 A상품의 경우에는 30세의 보험료인 10,475원을 동일하게 20년 동안(49세까지 납입)만 납입하는 걸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는 가입 후 5년 뒤부터 차액을 더 부담해야 되며, 예상 납입이 끝난 20년 후인 50세부터는 해당 나이에 적용되는 갱신보험료를 모두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와 같이 갱신되는 특약의 보험료를 정상적으로 반영하게 되면 실제 납입하게 되는 보험료도 달라지게 되는데, 가입 시 예상했던 보험료와는 아주 많은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아래의 표로 갱신이 반영된 보험료의 현황을 확인해 보면, 순수형인 A상품의 경우 가입 시 2만원으로 20년간 240회만 납입하는 걸로 되어 있었으나 실제 갱신되는 보험료를 반영하면 100세까지 총 4,809만원을 실제로 내야 한다. 이 금액은 처음 약정된 2만원씩 240회인 480만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갱신이 반영되지 않은 B상품의 경우에도 가입 후 15년간은 1600원의 적립보험료가 누적되어 추가 납입이 발생하지 않으나 그 후부터는 적립이 모두 소진되어 추가보험료가 발생하게 되며 100세 직전까지 보험료를 내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갱신이 반영된 C상품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보험료가 다른 상품에 비해 매우 비쌌지만 이후 갱신될 때마다 추가 납입이 없이 처음 가입 시 조건과 동일하게 1,632만원만 내면 정상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만기 시에는 가입 시 약정되어 있는 1,488만원의 환급이 가능해 진다. 순수형과 갱신이 반영 안된 상품은 당연히 만기 시 받는 금액은 없다.

단, 이러한 가정은 갱신시 보험료가 변경될 수 있는 변수 중 나이가 많아지는 것만을 반영한 것이고, 추가로 의료수가 등의 영향으로 갱신되는 보험료가 더 많아지거나 아니면 더 적어질 수 있게 된다. 그로 인해 C상품의 경우에도 만기시 예정되어 있는 금액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갱신되는 보험료가 예상보다 더 많이 비싸지면, 만기시 금액은 줄어들게 되며, 갱신을 반영하는 상품 중에서도 만기시 환급률이 적게 되어 있다면 갱신을 반영한 상품 중에서도 추가로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갱신을 반영한 상품이 추가로 보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순수형과 갱신을 반영하지 않은 상품들도 역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보험료를 부담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처음 제시된 조건은 아래 표와 같이 수정되어야만 정확할 것이다.

조건이 위와 같이 변경되면 선택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처음 보험료가 싼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여전히 있을 수 있겠지만, 추가로 내야 하는 금액을 확인해 보면 아마도 선택이 변경되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추가로 내는 것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소득이 없어진 이후에도 100세까지 매달 10만원 안팎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면 굉장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젊었을 때 노후의 의료비를 덜고자 가입하는 상품인데, 오히려 노후에 더 큰 부담이 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홈쇼핑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민영의료보험 중에는 이와 같은 순수형 또는 갱신을 반영하지 않은 적립형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대부분 추가로 보험료 납입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더 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다. 당연히 향후 변경되는 금액이므로 정확한 설명을 안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순수형의 경우에는 아예 처음부터 만기시 돌려 받는 것이 없고 중간에 추가로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을 감안하고 가입할 수 있으나, 갱신을 반영하지 않은 적립형 상품의 경우 버젓이 만기시에 90% 이상 환급이 된다고 소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갱신을 반영하지 않은 상품은 과거 보험기간이 짧거나 납입기간이 긴 경우 추가 납입이 없을 수도 있었으나, 최근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은 거의 대부분이 만기시 환급이 없을 뿐더러 중간에 추가로 보험료를 내야만 한다.

상품과 나이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나 30세 이상에서 100세까지 실비를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 중 보험료가 3만원 이하라면 대부분이 갱신을 반영하지 않은 상품일 가능성이 많다.

그 이유는 갱신되는 실비를 보장하는 특약이 100세까지 이율을 감안하면 총 1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이 금액을 커버하려면 적립 보험료가 최소한 3만원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내용을 확인해 보고 본인이 추가 납입을 감수한다면 지금 보험료가 싼 상품에 가입하고 그렇지 않다면 조금 보험료가 비싸더라도 갱신을 반영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여기서 예를 든 G사 상품은 상대적으로 보장이 많고, 갱신되는 특약의 보험료도 비싸서 갱신을 반영시 적립보험료가 많이 필요하여 보험료가 비싸지는데, 실제로 다른 상품의 경우에는 갱신을 반영하더라도 3만원 후반부터 가입이 가능하므로 상품을 잘 비교하여 선택한다면 상대적으로도 저렴하게 추가 보험료 납입에 대한 우려를 덜고도 가입할 수 있으므로 잘 선택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