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의료보험의 적정금액은?_인스밸리 보험재테크칼럼

민영의료보험의 적정금액은?

- 민영의료보험도 보장금액 축소.
- 입원의료비 1억원, 통원의료비 50만원 한도 없어질 예정.

2009-01-28(수) 한국경제 칼럼 기고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이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각광을 받으면서 상품에도 변화가 많이 있었다.

원래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것은 특약인데, 이러한 특약에는 질병에 대한 보장을 하는 질병입원비특약과 상해에 대한 보장을 하는 상해의료비특약만이 있었다. 질병입원비특약은 질병으로 입원시에만 보상하는 것으로 500만원 또는 800만원 한도 내에서 각종 입원과 관련된 병원비를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본인 부담금의 80%만을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상해의료비는 각종 사고로 다친 경우 입원과 통원 구분 없이 병원비를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본인 부담금 전액을 모두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다 질병입원의료비특약, 질병통원의료비특약, 상해입원의료비특약, 상해통원의료비특약 등이 등장하였는데, 질병/상해 입원의료비특약은 1,000만원 한도와 3,000만원 한도가 있었으나 대부분 3,000만원 한도가 많이 판매가 되었고, 통원의료비특약은 1일당 10만원(5천원 공제) 한도로 판매가 되고 있었다.

2008년 들어 민영의료보험의 경쟁이 극에 달했는데, 입원의료비는 5,000만원과 1억원 한도까지 등장하였고, 통원의료비는 30만원, 50만원뿐만 아니라 1일당 최고 100만원 한도까지 보상하는 상품이 등장하였다. 여기에 보장기간도 15년까지만 보장하던 것이 80세까지로 늘어났으며, 2008년에는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등장하여 현재 판매 중에 있다.

이렇게 극한 경쟁을 하던 민영의료보험이 2008년 11월 들어 통원의료비에서 100만원 한도 상품이 없어졌다. 일부 과당경쟁 양상이 보이면서 손익 등의 문제로 통원의료비 1일당 100만원 한도가 없어진 것이다.

최근 민영의료보험에서 주로 가입하고 있는 질병/상해 입원의료비에는 예전부터 판매되던 3,000만원과 2008년 추가된 5,000만원과 1억원 한도가 있으며, 질병/상해 통원의료비에는 판매되던 1일당 10만원 한도와 작년에 추가된 30만원 한도, 50만원 한도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입원의료비의 적정한 금액은 얼마인가? 라는 물음에 하나의 답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통계적으로 접근해 보면 1년 동안 아프거나 다쳐서 입원치료비용으로 3,000만원 이상이 들기는 거의 드물다. 그렇게 보면 입원의료비 5,000만원과 1억원 한도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런 통계적인 접근 외에 보험료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3,000만원과 5,000만원, 1억원 한도일 때 보험료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

현재 판매중인 민영의료보험의 남자 35세 기준에서 질병입원의료비 각각의 보험료를 보면, 3,000만원 일 때 3,879원, 5,000만원 한도일 때는 3,952원, 1억원 한도일 때는 4,050원이다. 즉, 5,000만원인 경우에는 3,000만원일 때보다 73원이 비싸고, 1억원 한도인 경우에는 171원이 비싸다.

이 수치는 보기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으나 보장하는 금액에 비해 보험료 차이는 아주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험료가 적게 차이가 나는 것은 그만큼 3,000만원 초과 발생 확률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입원의료비는 3,000만원이 적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5,000만원 한도와 1억원 한도의 보험료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다는 것은 반대로 부담 없이 5,000만원, 1억원 한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최근 민영의료보험의 보장기간이 100세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3,000만원의 가치가 향후 몇 십 년 후에도 똑 같은 가치는 아닐 것이므로 이런 물가 상승에 대한 것까지 고려한다면 입원의료비의 선택은 분명해 질 수 있다. 몇 십 원 더 내고 더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통원의료비의 경우에는 입원의료비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통원의료비의 경우 보통 1일당 10만원 한도로 되어 있으나, 이 금액은 조금 적은 것이 사실이다. 요즘 많이 하고 있는 CT, MRI 등의 검사 하나가 40-50만원을 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통원의료비의 경우에는 금액이 많을수록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통원의료비의 한도가 많아질수록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난다.

남자 35세에서 질병통원의료비 10만원 한도인 경우에는 198원인데, 30만원 한도가 되면 92원이 많아진 290원이 된다. 이 46%가 비싼 수치이다. 50만원 한도인 경우에는 통원의료비에서 공제하는 금액이 10만원, 30만원일 때보다 5,000원 더 많은 1만원이 되어 보험료가 조금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 그래도 300원으로 102원이 더 비싸지게 된다.

이런 결과는 통원의 경우 실제 통원치료시 발생하는 금액이 커질수록 혜택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보험료를 더 내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종합해 보면 통원의료비의 경우 보험료가 조금 많더라도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클수록 유리하다.

단 공제되는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통원의료비 50만원을 보상하는 상품에는 5,000원 공제와 1만원 공제, 2만원 공제 등 다양하게 있는데 공제 금액이 클수록 보험료는 싸지는데, 공제되는 금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통원의료비의 경우 10만원은 너무 적고, 30만원 또는 50만원 한도를 선택하는 것이 적정해 보인다.

실제로 입원의료비와 통원의료비 한도가 많아진 이후 인터넷(인스밸리 사이트)을 통해 가입한 민영의료보험의 통계를 보면 질병입원의료비를 선택하는 사람 중 81%가 1억원 한도를 선택하고 있으며, 질병통원의료비를 선택하는 사람 중에서는 1일당 30만원과 50만원 한도를 선택하는 비율은 94%에 이르고 있다.

즉 대부분 입원의료비 1억원과 통원의료비 30만원 또는 50만원 한도를 많이 가입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가입하고 있는 조건인 입원의료비 1억, 통원의료비 30만원, 50만원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2008년 11월에 통원의료비 1일당 100만원 한도가 없어진 것과 같은 이유인데, 민영의료보험의 과당 경쟁으로 보험사가 보상하는 금액을 높이다 보니 보험사의 손익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입원의료비의 경우 최고 한도가 5,000만원, 통원의료비의 경우 20만원이 될 것으로 보여 현재 보다 많이 줄어들게 되는데,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동일한 상품을 가입하더라도 언제 가입하였느냐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판매가 되고 있는 민영의료보험은 100세까지 보장에 입원과 통원시 충분하게 실비 보장이 되면서, 배상책임, 운전과 관련된 보장 등 원하는 보장을 추가로 함께 가입할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상품에서는 가입이 힘든 뇌졸중 등의 보장을 하고 있어서 국민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거나 가입해야 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떠 오르고 있다.

이런 민영의료보험을 아직 가입을 하지 않았거나 추가로 금액 또는 보장기간을 늘리고자 한다면 상품이 변경되기 전 즉 보장금액이 줄어들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