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의료비보장 시대!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의료비보장 시대!

2009-02-06(금) 매일경제 칼럼 기고

2008년 한해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시장에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수년간 입원의료비 3000만 한도 / 통원의료비 10만 한도로 대표되었던 민영의료보험의 기본틀이 깨지기 시작하더니 보험사들간의 앞다툰 판매경쟁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 1억 한도(입원의료비)까지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 상품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 뿐만 아니다. 최대 80세까지였던 보장기간이 100세까지 확대된 상품들이 보험시장에 등장했다. 바야흐로 평생의료실비보장 시대가 열린 것이다.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혜택

평생 의료실비보장 혜택의 필요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자료에 의하면 평생을 살면서 지출하는 총 의료비의 평균 금액이 자그마치 7,734만원으로 나타났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더군다나 이는 건강한 사람까지 포함된 평균치임으로 내가 만약 갑작스런 사고 또는 질병에 걸려 병원신세를 지게 되는 사람 중 하나라고 가정한다면 필요한 실제의료비는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이란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지속적인 물가상승 및 의료수가 상승, 그리고 급격한 고령화라는 사회적 현실과 맞물려 위에서 언급한 필요의료비 수준은 향후 지속적인 증가추세가 예측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100세까지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할 보험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이제는 0세부터 평생의료비 보장혜택!

민영의료보험시장은 작년 한해 보장확대와 보험기간 확대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했다.

실제로 2008년 한해 100세 만기 민영의료보험 상품의 인기는 매우 뜨거웠고 그 인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생의료비보장혜택을 갖춘 상품들이 모두 만 15세 이상의 성인들만을 가입대상으로 제한한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질병이나 사고는 유년기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다. 그런면에서 진정한 평생보장이란 유년기부터 평생토록 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5세 이하의 자녀들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실손보험들의 경우 의료실비를 보장하더라도 그 보장기간이 20~30세까지로 한정된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15세 이하의 자녀들이 가입할 수 있는 100세의료실비보장 상품이 등장해 관심이 뜨겁다. 바로 흥국쌍용화재의 (무)행복을다주는 병원비안심보험이 그것이다. 자녀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보험기간은 가입시점부터 최대 100세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의료실비특약도 100세까지 보장하고 보장금액에 있어서도 입원치료비 최대 1억원, 통원치료비 1일당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보장내용에 있어서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 중 최고 수준으로 부족함이 없다.

● 자녀에게 평생의료비 보장 왜 필요한가?

자녀를 가입대상으로 하는 보험의 경우 대부분 보험기간은 30세를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비교적 사고확률이 적은 유년기에 보험기간이 한정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장점이 있다. 또한 당장 아프거나 다쳤을 때 보장혜택을 누리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점 또한 굳이 어린 자녀들에게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가입시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100세 만기 의료비보장상품의 가입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로 보험의 경우 다른 상품과 달리 큰 질병에 걸리거나 중대한 사고를 당한 경우 보험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폭넓은 보장혜택을 가진 만큼 다른 보험들에 비해 가입요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만약에 유년기 갑작스런 사고라도 당하게 된다면 더 이상 민영의료보험 가입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이는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정작 의료비가 본격적으로 필요하게 되는 40대 이후 더 이상 보험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실제로 평생의료비의 절반가량을 63세 이후에 사용한다는 통계자료만 보아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민영의료보험 보장축소 관련 논란들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2~3년 전부터 보건복지부, 정부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일어왔다. 과다한 진료, 의료쇼핑, 손해율 증가 등 논쟁의 중심이 되었던 여러가지 원인들은 제쳐두더라도 현재의 고보장 의료실비보험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선만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인 듯 하다.

실제로 현재 민영의료보험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의 시각에서 생각해보면 지금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과 동일한 혜택의 의료실비보장 상품들이 과연 언제까지 존재할 수 있을는지 알 수가 없다.

그 변화가 어떠하든 자녀가 지금부터 평생동안 병원비걱정은 안하고 살아도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판단은 부모의 몫이다. 보험료의 차이와 그 혜택의 가치를 면밀히 비교분석 해보고 자녀에게 어떤 것이 유리한 결정인지 따져보는 현명한 부모의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