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쇼핑하는 시대_인스밸리 보험재테크칼럼

<2007-03-16 매일경제칼럼 기고>

보험도 쇼핑하는 시대

● 신규 보험쇼핑판매채널

최근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보험상품을 만나는 것이 낯설지 않다. 몇 년 전부터 주요 홈쇼핑방송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방송하고 있고,

1시간 정도의 홈쇼핑 방송을 통하여 수 천건 가량의 보험상품이 예약되고 있다.

이렇듯 홈쇼핑에서 보험상품이 팔리는 이유는 먼저 우리나라의 소비자가 일반상품을 구매하는 패턴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남대문시장에 가면 다양하게 물건을 고를 수 있고 가격도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곳에서는 물품의 질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구매를 강요 당하거나 사지 않으면 심지어는 욕먹기가 일쑤였다.

그러다가 백화점이 등장했다. 그곳에서는 가격은 비쌌지만 쾌적한 분위기에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하루종일 아이쇼핑을 하더라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 이후 할인점과 홈쇼핑방송이 등장했다. 홈쇼핑방송은 인지도가 있어 상품의 질이 믿을만하고 아이쇼핑도 가능하고 더군다나 물건 값도 싼 편이다.

즉, 백화점과 남대문시장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제 소비자는 앉은 자리에서 여러 홈쇼핑 방송을 통하여 여러 상품을 비교해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보험상품도 금융상품이란 특성은 있지만 일반상품과 마찬가지로 쇼핑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인들의 교육수준이 높은 것도 홈쇼핑방송의 효율적인 면에 기여하고 있다. 소비자가 일목요연하게 보험상품 내용을 설명하는 방송화면만으로도 어린이보장성보험,암보험, 건강보험 등 평이한 보험상품 정도는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또한, 보험회사 측에서는 약간은 충동구매 우려가 있긴 하지만 보험회사와 보험상품을 홍보/광고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고, 또한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판매하기에는 매우 효율적인 판매채널이라고 볼 수 있어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황금시장인 셈이다.

TV홈쇼핑과 더불어 보험에서도 쇼핑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 보험쇼핑몰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구매 패턴에 가장 잘 맞는 그 판매방식이 보험에도 열리고 있는 것이다. 마음껏 구경하고, 이것 저것 비교하여보고, 품질이 우수하고 마음이 내키면 구매하는... 마치 물건을 쇼핑하듯이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다.

특히, 발품을 파는 것마저 귀찮은 소비자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는 마음껏 구경하고, 거기에 전문가가 요모조모 비교까지 해주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에도 맞는 것 같다. 또한 홈쇼핑과 달리 많은 상품에 관한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회의 위험이 늘어나고,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핵가족화, 개인화되어 스스로 미래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보험도 소비자가 필요에 의해서 쇼핑하며 가입하는 시대가 되었다. 전 세대의 94% 이상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정도다.

● 저렴한 보험상품 판매에 적합한 판매처(Marketplace)

보통 보험상품은 고객들의 보험지식이 낮아 보험상품을 이해하기가 싶지 않고 판매사원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방송 또는 인터넷을 통해 보험상품에 대한 정보습득이 쉽고, 많아지면서 고객들이 많이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누군가가 제시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던 수동적인 행태가 아닌 본인이 직접 설계해 보고 비교하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행태가 가능해졌다.

보험이 누구나 가입하는 상품인 필수품화 되어 가면서 고객 스스로 정확한 내용파악 없이 가입하는 것은 커다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고객이 판단할 수 있는 정보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고객이 스스로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이제 대세이다.

그러므로 고객도 보험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여러 상품을 직접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서 본인에게 최적의 상품인가를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인터넷 보험쇼핑몰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